야간 산행(영봉) 11/8 지난 금요일 성곤이와 밤 11시가 넘어, 늦게 산에 올랐다. 첨엔 백운대에 올라갈 계획이었지만, 시간이 시간인 지라 산행시간을 고려해서 영봉으로 올랐다. 하루재 오르는 길까지는 바람의 흐름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는데, 하루재에 오르니 여기서부터는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했다. .. 사는 이야기 2010.12.22
내 약혼녀 이야기 11/26 내겐 가을이라는 이름의 일곱 살짜리 약혼녀가 있다. 바로 아들의 어린이 집 친구이다. 지난 봄 어린이 집 텃밭에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그 아이에게 장난스럽게 내가 “가을아 단풍잎(단풍잎은 어린이집에서 사용하는 내 별칭)이랑 결혼할래” 라며 ‘프로포즈’를 했었다. 그 때 가을인 “음... 사는 이야기 2010.12.22
출근길 12/7 전철문이 열린다. 문 너머로 '신사역'이라는 역명표기가 보인다. 한 참 뒤 전철문이 닫힌다. 전철문의 움직임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참, 여기가 내가 내릴 역이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리기엔 이미 늦었다. 조금전 나는 옥수역에서 압구정역으로 향하는 철로를 타고 동호대교를 건넜을 것이.. 사는 이야기 2010.12.22
포우산악회 8월 정기산행 _ 사패산(회룡사) 산행기 8/18 포우산악회 산행이 있는 날. 회룡역에서 모이기로 약속한 10시가 되기 50전에 집을 나섰다. 회룡역에 가려면 비록 버스와 전철을 번갈아 갈아타야 하긴 하지만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이라 약속시간까지는 충분히 닿을 수 있을 꺼라 생각했다. 수유역까지 걸어가서 전철을 탈까했는데, 집에서 가까.. 사는 이야기 2010.12.22
인수암에서의 108배 11/25 지난 토요일은 보름이었다.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본 달은 아주 맑고 크게 하늘로 오르고 있었다. 문득 산 위에서 저 달을 본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하고 생각하다, 집에 가면 바로 짐을 싸서 산에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런 결심을 한 얼마 후, 간혹 주말에 같이 산에 가는 지기에게서 핸드.. 카테고리 없음 2010.12.22
퇴근길 11/9 퇴근 무렵 친구에게서 온 전화를 받고 나가서 소주잔 나누고 헤어지니 자정 무렵이 되었습니다. 밤늦은 전철역에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인적 없는 길에는 가로수 은행잎이 바람에 날렸습니다. 그 밤에 은행나무 아래서 은행을 줍는 사람도 있더군요.. 나도 고개를 숙여 은행 대신 은행잎을 주웠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10.12.22
백운대 등반 10/18 지난 토요일. 오전엔 북한산 비봉에 올라 비칠댈 정도로 막걸리를 퍼마시고 해질무렵인 저녁에는 시골 친구들의 부름을 받고 나가서 또 술한잔 했다. 일요일. 새벽 1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는데, 속이 쓰리고 아프다. 샤워를 하고 누우니 새벽 2시 새벽 4시, 참을수 없는 위통이 나의 잠을 깨운다. 냉.. 사는 이야기 2010.12.22
출근길 10/22 아침 출근길. 전철에서 내려 회사로 갈 때, 거의 매번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마주치는 이가 있다. 약간은 어리고 야위어 보이는 그는, 멀리서부터 쉽게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좌우로 몸을 심하게 움직이며 내 쪽으로 걸어온다. 얼굴엔 표정이 없으며 몸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아 그는 뇌.. 사는 이야기 2010.12.22
자다가 떠오른 잠재의식속의 기억 9/30 지금 막 잠을 청하려 눈을 감았다. 그런데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것은 내가 경험했다기 보다는 아마 언젠가 꿈에서 본 곳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10년전, 아니면 20년 전, 그보다 더 오래 되었을지도... 기억이 만들어진 지 시간적으로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짐작조차 알 수 없는 과거의 기억이다. .. 사는 이야기 2010.12.22
흡연은 폭력입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7/27 나는 원래 담배를 피지 않는다. 20대 초반에는 담배의 호기심을 자주 느꼈었는데, 그 때는 술자리에서 담배 안 피는 것 자체가 창피한, 남자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내가 담배를 피지 않은 것은 어렸을 때 형한테 했던 금연맹세 때문이다. 학생의 신분으로 담배를 피던 형에게 잔소리를 하다가 ‘너도 함.. 사는 이야기 201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