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야간 산행(영봉) 11/8

아르쎄 2010. 12. 22. 11:45

지난 금요일

성곤이와 밤 11시가 넘어, 늦게 산에 올랐다.

첨엔 백운대에 올라갈 계획이었지만,

시간이 시간인 지라 산행시간을 고려해서 영봉으로 올랐다.

 

하루재 오르는 길까지는 바람의 흐름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는데,

하루재에 오르니 여기서부터는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했다.

 

작은 바람막이 텐트를 치고,

준비해간 삼겹살과 햄을 굽워서

위스키에 소주를 마셨다.

 

그리고 마지막엔 이런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라면(크~)

 

인적없는 고요한 산정에서

마시는 술은 그야 말로...

 

구태여 분위기 좋은 데를 찾아 비싼 돈 허비할 필요가 없다.

 

성곤이 한테 타박들은 것처럼

넓은 깔개와 침낭을 제대로 챙겨 갔더라면

알딸딸한 술기운을 약발삼아

산신령님 만나러 다녀왔을 터이었지만,

 

바람이 차고

급하게 챙겨간 장비도 어설퍼

새벽 4시가 거의 다되어 아쉬음움을 뒤로 하고 산을 내려왔다.

 

성곤아.

담엔 꼭 침낭 챙겨서 올라가자. 

 

두어 시간 자고

나는 다시 북한산을 찾아

바람에 날리는 단풍을 느끼며 우이령을 넘었다.

가을 단풍은 이번주가 절정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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