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조나단 과거에 ‘천사 조나단’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그는 흔히 천사의 모습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날개가 달린 천사가 아니었으며, (때로는 미지의 힘을 빌리기는 했지만) 스스로 기적을 행하는 자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튼 그는 기적을 만들어 내는 진짜 천사였다. 우리는 젊거나 혹은 아기의 .. 사는 이야기 2011.01.06
오후2시 근무 중 사무실 서남쪽 창은 낮은 고도의 겨울철 햇살을 가리고자, 버티컬스크린을 설치했다.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던 나는 우연히 창의 버티컬에 반사된 그림자의 움직임을 발견한다. 햇살이 비쳐 눈부신 버티컬 스크린엔 창틀에 앉은 한 쌍의 비둘기 그림자가 비친다. 서로 부리를 쪼며 때론 날개를 파닥.. 카테고리 없음 2010.12.29
영화 '헬로우 고스트' 관람후기 지난 일요일 무작정 극장에 갔다. 무작정이라고 하지만 사실 ‘황해’를 염두해 두고 간 것이었다. 노원 롯데시네마에 오후 3시경에 갔었는데 대부분의 표가 매진되고 저녁 7시 이후에 상영하는 영화표나 구할 수 있을까 말까 했다. 그나마 볼만한 프로의 그날 표는 이미 매진되어 크리스마스 연휴를 .. 관람후기 2010.12.29
출근길_쪽달(조각달) 오늘은 음력 섣달 스무 나흗날 아침 여섯 시 15분 집을 나섰다. 동남쪽 하늘에 떠있는 쪽달, 좌측이 볼록한 하현달이다. 상현달을 본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보름이 넘어 지났나 보다. 며칠 동안 흐려서인지, 아니면 오늘 새벽녘 하늘이 유난히 맑아서인지 오늘 달은 유난히 돋보였다. 하현달은 새벽에 .. 사는 이야기 2010.12.29
영화관람 후기 "쓰리 데이즈" 난 할리우드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내성이 생기는 항생제처럼, 직접 겪어보진 않았지만 계속 강도를 높여야 효과를 볼 수 있는 마약처럼, 할리우드 액션은 그 강도를 더하고 화려한 장면을 키우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그렇고 그런 영화 정도로 기억에서 마져도 희미해 진다. 하지만 쓰리.. 관람후기 2010.12.23
성교육이 된 말과 글 시간 제 아이가 다니고 있는 삼각산재미난학교 일과를 적은 글에서 '말과 글' 시간에 있었던 초등 1학년생의 이야기를 옮겨 봅니다. 참고로 이 학교는 장애아, 입양아 등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이를 참조하고 읽으시면 대화 내용의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말과 글 시간... 오늘도 받아쓰기 .. 옮겨온 글 2010.12.22
퇴근길(반달) 12/14 어제 저녁 퇴근길 남서쪽 하늘엔 예쁜 반달이 떠 있었다. 아래쪽이 불룩한 상현달이었다. 동양화에 여백이 반드시 필요하듯 우리네 정서에는 뭔가 부족함이 있어야 제 맛이 나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둥글고 알이 꽉 찬 보름달 보다, 나는 상현달을 오히려 더 좋아한다. 상현달은 일주일 후에는 보름달.. 사는 이야기 2010.12.22
모나리자 모나리자. 보일 듯 말듯 살며시 피어나는 그 미소 난 이미 그대의 노예다. 그대가 나를 첨 바라본 순간부터 그대가 외면하는 지금에도 난 여전히 그대의 노예다. 그대에게서부터 벗어나고자 밤마다 몸부림쳤지만 나의 머리는 그대에 의해 두근거리는 나의 가슴을, 나의 설레임을 이기지 못하였다. 오히.. 사는 이야기 2010.12.22
우중산행 9/13 지난 일요일 지방엔 오후까지 비가 오겠지만 서울엔 아침에 갠다고 하여, 산에 오르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여전히 비는 내리고... 다행히 점심을 먹고나니 비가 그쳤다. 내가 뻔질나게 오르는 우리집 뒷산인 삼각산. 막상 산을 오르려 하자 다시 비가 내린다. 이건 이슬비이긴 한데 제법 입자가 굵은.. 사는 이야기 2010.12.22
출근길 10/26 날씨가 춥다. 아침 출근길에 어제 입은 얇은 가운을 입고 나온 터였다. 두꺼운 외투를 입기 위해 다시 집으로 들어갈까를 한참 고민하다, ‘좀 참자’ 결심하고는 그냥 나왔다. 그러고는 한참 뒤 후회했다. “에이, 옷 갈아 입고 나올걸.” ‘내일은 정말 두꺼운 옷을 입어야겠다.’ 여름이 지난 지 오래.. 사는 이야기 201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