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온 글

성교육이 된 말과 글 시간

아르쎄 2010. 12. 22. 12:59

 

제 아이가 다니고 있는 삼각산재미난학교 일과를 적은 글에서

'말과 글' 시간에 있었던 초등 1학년생의 이야기를 옮겨 봅니다.

 

참고로 이 학교는 장애아, 입양아 등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이를 참조하고 읽으시면 대화 내용의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말과 글 시간...

오늘도 받아쓰기 하는 거야.... 글쎄....

교과서를 펴고 오늘은 낮잠 자는 송아지 동시를 읽는다. 소리와 모양을 나타내는 글자를 찾아보고 자기가 생각하는 소리와 모양을 표현하고.... 그리고 ㅢㅟㅚ가 들어간 글자 찾기.... 겹받침이 들어간 글자 찾기....

그러다가 시를 읽고 상황을 이야기 하는데 어떤 친구가 엄마소와 아빠소라고 한다.

그러면서 왜 코뚜레가 있고 없고 하냐는 질문....정말 엄마소와 아빠소야?

그러자 다른 친구가 아니라며 시의 내용을 보면서 엄마소와 아기소라고 한다.

그러더니 이야기는 아주 삼천보로 빠진다.

 

엄마가 낳았으면 여자지?.... 정말?.... 친구들이 아니야.... 아우성이다.

왜? 난 우리 엄마가 안 낳았어. 아이들이 놀라면서 그럼 누가 났어? 다른 엄마가 낳지.

정말이야.... 그럼 아빠는?  아빠는 아빠지.... 그럼 예빈이는?.... 동생이지.

엄마가 낳고 죽어서 우리 엄마가 데려온 거야.... 그래도 엄마지?... 당연하지....

동산도 이담에 예쁜 아이랑 함께 살고 싶으면 데려 올 건데.... 고아원에서?.

그럴 수도 있고 다른 곳에서도 가능해.

 

그러다가 이야기가 아기 낳는 것으로 쏠린다.

아기는 어떻게 낳지?...... 아기 나오는 곳이 따로 있어. 배를 자르고 나는 거야.

동산- 아기는 여자 음순을 통해서 나오는 거야. 지난번에 성교육 받았지.

그래서 여자 몸은 신기해. 아기도 키우고 낳기도 하고... 아주 아주 소중하지.

남자몸도 소중해. 정자가 2억개나 나오는데 어떻게 하나만 아이가 되지? 그러니까 남자 몸이 소중하지.

당연하지 남자씨와 여자씨가 만나야 너희처럼 소중한 아이가 되는 거니까?

그럼 결혼 못하면 애기 못 낳는 거야?

결혼 못해도 정자 은행에서 정자를 가져와서 애기를 낳기도 해.

그런데 말이지....신기한 것은 어떻게 음경을 통해서 음순으로 아기씨가 들어가냐는 말이지.

음.... 음경과 음순이 만날 때가 있어. 그때 들어가는데 그것은 너희들이 조금 더 크면 알게돼.

아니야.... 이렇게 남자랑 여자랑 발가벗고 뒹굴어.... 징그러워 변태야.....

징그럽고 변태야?...... 좋아하거나 사랑하면 징그럽지는 않아.... 너희들 엄마 아빠가 안아주고 뽀뽀하면 징그럽고 싫어? 아니지....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이 하면 정말 싫고 화가 나지?......

한참동안 성교육이 이루어진다. 지난이야기까지 하면서.....

오늘의 말과 글 시간은 완전히 성교육 시간이 되었답니다. 어디서 봤냐고 하자 티브에서 봤다고 하는데...

 

이렇게 장황한 성교육이 이루어지다 다시 수업 방향을 잡는다.

지난번에 알려준 어려운 낱말을 다시 보게 하고..... 받아쓰기.....

8번까지 열심히 받아 적고.... 장황한 말과글 시간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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