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탁(Rohtak, Haryana, India)에서 이발을 하다 인도에 와서 처음으로 발톱을 깎았다. 사실 손톱을 첨 깎은 것도 겨우 지난 주였다. 그러고 보면 시간이 엄청 많이 흐른 거 같은데도 사실은 얼마 지나지 않은 것이다. 어젠 머리털을 잘랐다. 현장서 안전모를 쓰고 다닐 때는 귀를 덮는 긴 머리카락이 성가실 뿐더러, 이곳의 더운 날씨에.. 사는 이야기 2014.05.30
인도인 인도에 온지 벌써 한달이 다되어 간다. 날씨는 어디 피할 곳 없이 덥다. 현장에 보이는 개들은 더위를 피해 세워둔 장비아래로 기어들어가 눕거나 파헤쳐진 땅을 찾아 몸을 누인다. 글자 그대로 개처럼 누워있다. 어떤 개들은 그래도 더위를 이기기가 힘든지 그 지저분한 도랑물에 뛰어들.. 사는 이야기 2014.05.28
산행준비 산에 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의 야간 산행을… 언제나처럼 하늘의 별빛은 반짝일 것이고, 내려다 보이는 도시의 야경은 황홀하다는 표현만으로 부족할 것이다. 습습하고 축축한 텐트를 펼쳐서 말렸다. 두툼한 겨울용 침낭을 두 개 챙겼다. 침남 매트 두 개와, 혹 몰.. 사는 이야기 2014.03.10
영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 을 보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특이하게 살아간다. 아니, 모든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내 아닌 다른 모든 사람들이 평범한 거 같지만, 각각의 개인은 모두 독특한 자신만의 개성과 고민과 아픔을 가진채로 살아간다. 도시속에 사는 우리들은 .. 사는 이야기 2013.09.25
꽉 찬 마흔 생일을 맞아. 오늘이 양력으로 40번째 맞는 내 생일이다. 어제까지 30대라고 주장했었는데, 이젠 그렇게 주장할 사실적 근거가 사라져 버렸다. 만 나이 마져 넘겼으니 이젠 정말 불혹의 나이라고 해야하나? 추석연휴 다음날이라는 특이성을 뺀다면, 다른 날과 별반 다름 없는 오늘을 보냈다. 아버지는 .. 사는 이야기 2013.09.23
성주산 옥마봉 비행 금요일 밤 옥마산 이륙장에서의 밤 낮엔 흐뿌연 구름으로 뒤덮혀 있었지만 밤 하늘은 너무나 깨끗했고, 북두칠성, 카시오페아 등의 별자리가 북쪽하늘에 너무나 선명했다. <보령시 야경> <북두칠성 : 길게 이어진 띠는 마침 그곳을 지나가는 비행기 불빛> <카시오페이아 : 아래.. 사는 이야기 2013.07.28
딸과 ‘7번방의 선물’을 보다. 2월 12일 딸과 ‘7번방의 선물’을 보다. 딸과 하루 데이트를 약속한 까닭에 연휴 뒤 첫 평일은 새벽녘 출근했다가 오전 7시쯤 되어, 퇴근아닌 퇴근을 했다. 무작정 영화를 보기로 하고 극장으로 가기로 했는데 사실, 딸과 볼만한 마땅한 영화가 없었다. 딸은 아빠가 울지도 모른다는 나의 .. 사는 이야기 2013.02.21
운길산 비박 (2월7일) 한달여 전부터 계획한 산행이다. 하지만 목표일 일주일 전부터 일기예보가 불안했다. 주간 예보는 영하 13도를 추정하고 있었다. 한주 중 가장 추운 날이 될 거라고 했다. 디데이가 가까워오면서 당일의 예상 최저기온은 점점 내려가더니, 당일엔 영하 20도를 예상했다. 이번 겨울 중 가장 .. 사는 이야기 2013.02.21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지난 화요일 창고를 정리하다 바닥에 깔린 박스를 발견했다. 그건 내 일기장과 과거의 편지를 모아놓은 박스였다. 그런데 한 귀퉁이가 젖어 있는 것이다. 급하게 열어 젖혀보니 여름내 습기가 베어 온통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박스를 방안으로 옮겨 바닥에 넓게 펼쳤다. 내용이 완전히 .. 사는 이야기 2012.09.24
생일 월례회의 시간에 임원의 모두발언이 있었다. 직원들을 상대로 복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었었는데 거기에 관한 얘기였다. 회사로부터 바라는 점을 묻는 설문에서 생일챙겨주기가 제법나왔다고 했다. 그는 '자신은 어릴적 부터 생일을 챙겨먹을 형편도 되지 못했을 뿐더러 챙겨 먹어 본 .. 사는 이야기 201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