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 한강을 가다 저녁시간.. 퇴근하기엔 눈치보이는. 만만한 직원하나 꼬셔 한강으로 나갔다. 먼데서는 윈드서핑 하는 이들이 단조로이 흐르는 한강물에 볼만한 풍경을 그리고 있고, 그 위로는 눈부심을 잃고 구름아래 반쯤 드러나보이는 빨간 태양이 맥주캔 들고 밴치에 앉아 한강을 내려보는 우리의 모.. 사는 이야기 2012.07.02
갈림길 삶의 목적을 망각했을때, 하고 있는 일들의 의미를 잊어버렸을 때, 까닭없이 가슴이 멍하고 답답할 때 그자리에 가만히 멈춰서서 눈을 감아보자. 그리고, "백, 아흔아홉, 아흔여덟, 아흔일곱... 둘,하나, 영" 하고 숫자를 세어보자. 세다가 틀리면 처음부터 백, 아흔아홉, 아흔여덟.... 그렇.. 사는 이야기 2012.06.13
이른 아침 사무실에서 이른 아침이다. 시계를 보고 늦었다 생각하고 서둘러 달려나왔는데, 왠지 인적이 다른 날 보다 덜하다. 이상해서 시계를 보니, "아차". 한시간을 일찍 본거였다. 어쩐지 모닝콜이 울리지 않았다 했다. 어제 마신 술에 시간감각마져 묘연해 진 모양이다. 어쨌든 사무실로 나왔고, 이런 상황.. 사는 이야기 2012.05.17
5월1일 삼각산행 현장 생활에 쉬는 날이 많지 않다. 지난 5월1일, 황금같은 봄날 휴일이지만 그날은 어떤 약속도 없었다. 바쁘던 일상에서 찾아온 여가는 내 마음을 오히려 혼란스럽게 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봄날 아름다운 날씨를 벗하여 동네의 가까운, 그렇지만 너무도 아름.. 사는 이야기 2012.05.12
딸아이와 나눈 삶과 죽음의 이야기 어젯밤 잠자리에 들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안방에서 제 엄마랑 같이 자던 딸아이가 울면서 들어왔다. 난 또 제 엄마랑 싸웠나 하고 생각했는데, 딸은 죽는 것을 생각하고 너무 슬프고 무서워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일단은 아이를 한동안 안고 진정시켰다. 그러고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 사는 이야기 2012.03.06
겨울은 가고. 어제 회사에 장갑을 두고 왔다. 덕분에 오늘 아침 맨 손으로 집을 나섰다. 수유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 평소 같았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일테지만, 오늘은 맨 손으로 자전거를 타고 왔는데도 그런대로 버틸만 했다. 손이 시리면 자전거 핸들을 한손으로 잡고 시린손을 한 쪽.. 사는 이야기 2012.03.01
점심시간 감상 점심밥을 먹고 절전을 위해 불꺼진 사무실에 혼자 앉아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았다. 모니터 불빛이 주변의 어둠과 대비되어 유난히 눈부시다. 오늘은 W와 함께 밥을 먹었다. 처음 며칠간은 전혀 한 마디의 대화도 없었는데, 이젠 나에게 거의 모든 얘기를 한다. 그 배려와 인정이 고마울 .. 사는 이야기 2012.02.25
행복에 대한 구체적 실현 일상에 메이다 보니 감정을 가다듬고 마음의 정화를 가져올 감상의 기회를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된다. 새벽에 보았던 밝은 달빛이 주는 감동도 날이 밝으면 곧 잊혀지고 만다. 생명의 호흡을 만끽할 수 있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았을 텐데, 삶의 대한 기쁨보다는 먹고사는 일에 이리 밀리고 .. 사는 이야기 2012.02.23
북한산 야간산행 지난 2일 밤 북한산 야간산행을 갔다. 보통 사람들은 야간산행의 매력을 아름다운 야경을 보는 것이라고들 하는데 나도 물론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나는 야간산행의 더한 매력은 다른 곳에 생각한다. 밤10시40분에 도선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하루재에 이르는 길은 수 없이 많은 돌계단 길이다. 야간 .. 사는 이야기 2011.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