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산행준비

아르쎄 2014. 3. 10. 13:36

산에 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의 야간 산행을…
언제나처럼 하늘의 별빛은 반짝일 것이고,
내려다 보이는 도시의 야경은 황홀하다는 표현만으로 부족할 것이다.

습습하고 축축한 텐트를 펼쳐서 말렸다.
두툼한 겨울용 침낭을 두 개 챙겼다.
침남 매트 두 개와,
혹 몰라서 캠핑용 넓은 매트도 차에 실었다.
에어베개는 하나면 족하다.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코펠도 챙기고,
두루치기를 해 먹을 수 있는 후라이팬도 챙겼다.
숟가락과 젓가락도 두 벌씩 챙겼다.

헤드렌턴 두개와
손전등도 별도로 챙겼다.

내일도 춥다고 한다.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사납게 이어진다.
추울수록 몸을 덥힐 수 있는 온기의 기대는 더 커진다.

버너를 챙기고
코펠도 챙기고….

밤은 깊어가고
내일의 산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건만
어릴 적 소풍 떠나기 전날 잠못들어하는 것과 같은 설레임으로
오늘도 여적 잠못 들어하고 있다.

산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고
살아있음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과 함께 숨쉬고 있음에,
감격해 한다

내일 밤 이 시간 나는 산의 고요와 밤하늘의 맑은 별빛을 벗삼아
술잔을 기울일 것이다.
그리고…
내려다 보이는 도시의 야경은 황홀하다는 표현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