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저녁시간 한강을 가다

아르쎄 2012. 7. 2. 21:21

저녁시간..
퇴근하기엔 눈치보이는.

 

만만한 직원하나 꼬셔
한강으로 나갔다.

 

먼데서는 윈드서핑 하는 이들이 단조로이 흐르는 한강물에
볼만한 풍경을 그리고 있고,

그 위로는 눈부심을 잃고 구름아래 반쯤 드러나보이는 빨간 태양이
맥주캔 들고 밴치에 앉아 한강을 내려보는 우리의 모습을
더욱 운치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제길..
이럴 때, 동행할 만한 사랑하는 연인이라도 곁에 있으면....

 

그래, 맞다.
거의 모든 게 다 만족할 만하다 해도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영화의 장면과는 다르게
어느 것 하나 쯤은 빠질 수 밖에 없는 게 우리네 삶인 게지.

 

모든 게 만족된다는 건
정말로는 존재할 수도 없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어렴풋 느낀다.

 

완전이라는 것,
그것은 나의 마음속에 있는 것.
내 마음이 우주이고 세상의 중심인 것을
이성으로만 알고 있었지,
진리로는 여전히 모르고 있었다.

 

부족한 것을 완전으로 바꾸는 것.
일체 유심조!

 

하지만 성숙치 못한 내마음으로는
세상의 유혹에 쉬이 무너지고
마음 한켠의 빈곳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안고 간다.

그러하기에 나는 사람이다.

나의 아픔에 울고,
이웃의 아픔에 울고,
일류의 고통에 울고,
울고, 울고, 울고....

 

어쩌면,

그 슬픔이 있기에

내게 있어서 삶은

아름답고, 설레임의 대상이 된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0) 2012.09.24
생일  (0) 2012.08.31
갈림길  (0) 2012.06.13
이른 아침 사무실에서  (0) 2012.05.17
5월1일 삼각산행  (0) 2012.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