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눈을 고치고자 차에 태워 동물병원 갔다가 잃어버린지 5일째, 눈이 시원찮은 놈이 걱정된다. 지금 밖엔 비가 내린다. 초롱이는 지금쯤 어느 집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을까? 오는 길을 잃어버린 건지, 아니면 신뢰하던 내게 배반당했다고 생각하여 오지 않는 건지, 초롱이는 여직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어제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았다. 혹시나 녀석이 눈에 띄게 되는 행운을 기대하며, 하지만 사람을 피해다니는 놈의 습성상 그렇게 쉽게 눈에 띄이지 않을 것은 이미 짐작한 터였다. 녀석에게 마음이 이렇게 쏠릴 줄은 몰랐다. 혼자 앉아 있으면 항상 내 무릎에 뛰어 올라, 애서 나를 부여 잡으며 안기려고 안갖힘을 쓰던 녀석. 내가 다리를 모아 편하게 누울 자리를 만들어 주면 언제까지나 내 무릅의 포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