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밀수에 가담할 뻔...

아르쎄 2018. 8. 16. 00:41

공항에서.

인천공항 출입국 심사장 앞에서 누군가 두고간 목 쿠션을 봤다.
심사장으로 들어가는 바로 앞 대기줄 핸드레일에 걸쳐져 있었다.
누가 볼까 조마조마해하며 슬쩍 집어들었다.

심사장을 빠져나와서는 이미 가득 차있는 가방에 재빨리 구겨넣었다.
'두고 온 목 쿠션을 누군가 집어오지 않을까' 하며 안에서 기다리는 존재에게 들키지 않기위해서.


비행기에 올라 좌석에 앉아서 득템한 쿠션을 꺼내 목에 둘렀다.

생각보다 편하지 않아 받치는 위치를 변경하느라 이리저리 만지작했다.


그런데,...
부드러운 폴 충진된 안쪽에 뭔가 딱딱한 것이 만지작 거려졌다.

혹...


위장된 밀수품?... 마약?


밀수품을 내부에 밀봉해 놓고 마치 누군가 두고간양 입국심사대 앞에 방치해 두고서는
익명의 포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아닐지.


그렇담 이건 사전에 계획된 것이고 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행위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난, 지금도 누군가로부터 감시를 당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그놈들에게 당하거나 아니면 세관에 걸려 영화 '집으로'처럼 해당국가에 억류당하겠지.


등꼴이 오싹해 지며 식은땀이 났다.

긴장해서 그런지 목 주변에 경련이 왔다.

근데, 이상하다. 이런 경련은 처음...

.
.
.
.
.
아!, 쿠션이 스스로 진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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