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중국여행-다시 란저우로

아르쎄 2017. 7. 16. 15:18

데부현에서 란저우까지 중간에 작은 마을에서 아침요기를 때운 것과, 화장실에 두번 들른 것 외에는
줄곧 란저우를 향해서 달렸다.
덕분에 두시가 조금 너머 란저우로 돌아올 수 있었다.


먼저 기차역에 가서 예약번호로 시안행 티켓을 끊은 뒷 렌트비를 정산했다.


베낭을 멘채 란저우 시내를 하염없이 걸었다.
시내를 가로 질로 황하로 갔다. 다리 위에 올라서 황하를 내려다 보았다.
누런 흙탕물의 세찬 물살이 어릴 적 장마철 큰물이 졌을 때 보았던 그 물과 비슷하다.
중국의 역사가 함께 했던 황하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감개무량하다.



중국식 패스트 푸드점 같은 곳에서 요기를 때우고 바로 옆 커피숍으로 갔다.
커피를 마시자는 것보다 와이파이가 가능한 곳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여행정보를 검색하고 내일의 계획을 세우기 위함이다.
웨이신으로 메세자가 도착해 있었다. 어제 산에서 본 준(웨이신 아이디)이 '란무스'를 관람했다고 사진과 함께 보내왔다.
나도 '란무스'서 머물까 했었는데. 그랬다면 그녀를 한번더 만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벌써 어둠이 깔리고 있는 작은 광장에서 중년의 남녀들이 서로 짝을 이뤄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스텝이 탱고와 비슷해 도전해 보고자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여 한참 그들을 보고 있다가

자리를 옮기려는데 바로 근처에서 많은 남녀들이 집단 율동을 하고 있는 있는 것이 보였다.

또 멀잖은 곳에서 소수민족의 전통의상으로 보이는 복장을 한 사람들이 춤을 즐기고 있었다.
그 곳을 지나자 오십여명의 남녀가 원을 그리며 똑같은 동작으로 집단무를 질기고 있었고
건물 바로 앞에서는 이십여명의 남녀가 짝을 이뤄 같은 동작의 댄스를 즐기고 있었다.  








여기가 과연 사회주의적인 통제가 있었던 곳이었었는지 의아스러웠다.
젊은이들은 젊은이대로 나이든 이들은 나이든 이들대로
그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저녁시간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자유롭고 풍요롭다는 대한민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적당한 놀이문화가 없는 우리로서는 만나서 술마시는 게 사교의 대부분이지 않던가.
어떤 삶이 보다 윤택한 삶인지 고민해 본다.


시간이 되어 란저우 역으로 향했다.
내가 탄 칸은 한쪽에 복도가 있고 문이 달린 방에는 2층 침대가 2개가 있는 4인 실이었다.
특이한 것은 내 침대 아래에는 젊은 여자가 자리를 잡았는데 밀폐된 방에 남녀 승객이 같이 타고간다는 게
조금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시안역까지는 10시간 반정도 걸린다.

숙박비를 아낄 수 있고, 잠을 자는 동안 이동할 수 있어 시간활용에서도 좋으며, 비행기에 비해 경제적으로도 유리한, 야간 침대열차차는 여행에서 내가 제일 선호하는 이동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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