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영화 "오빠생각"을 보았습니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어른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야 할 아이들이
척박한 환경에 방치된 채 스스로 생존해야 한다는 것은
비록 부모없이 어린시절을 보냈다고는 하지만,
안정된 세상에 살아온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나다.
살아남기 위하여 부모 잃은 슬픔마져도 한가히 누리지를 못했을 것입니다.
전쟁으로 어머니, 아버지, 형제를 잃고
상대에 대한 적의를 암덩이처럼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 했던 우리의 어버이들.
사그라져야 할
그 아픔과 상처는 여전히 세상 이곳 저곳에서 반복되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십여년 전,
쏟아지던 고폭단 밑에서
귀를 막고 공포에 몸서리치는 팔레스타인 아이들,
죽은 아이를 안고 돌이킬 수 현실을 인식한 듯 망연자실한 젊은 아버지.
이미 지옥이 되어버린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탈출하다,
배가 뒤짚혀 익사한 채, 파도에 떠밀려 온 시리아의 어린아이.
신문에서 본 그 그림들이
현장에서 직접 본 듯 너무나 뚜렷한 형상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전쟁은 사라져야 합니다.
더 이상의 아픔은 없어져야 합니다.
삶의 아름다움으로 채워야할 가슴속을
불치의 암덩이같은 상처로 채우고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일은 이제는 없어야 합니다.
나 비록 가진 거 없지만,
가슴속 그 암덩이를 조금이나마 녹일 수 있도록
작고 불쌍한 아이들을 안아주고 싶습니다.
영화를 혼자 보다 눈치볼 거 없이 마음껏 눈물을 쏟은 오늘따라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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