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이별

아르쎄 2016. 2. 16. 23:20

옆구리가 시리도록 눈보라 몹씨 휘날리는 오후.


어언 40년 가까이 나와 생사 고락을 함께 해왔던  나의 동지가
내 곁을 떠났다.


사는 동안 단맛 쓴맛을 느끼며
그렇게 함께 했었는데...


보내기가 아쉬워
그렇게 부여잡고 설득도 해 보았지만
이제는 함께할 운이 다했다 한다.


떠나보내기 직전까지


심장은 터질 듯 고동쳤고,
이별의 아픔을 견딜수 있으리라곤 결코 생각지도 못했건만,


너무도 허무하게
이별은 그렇게 지나갔다.


한참을 다물지 못한, 멍하니 벌린 입을 겨우 다물 수 있을 때가 되어서야
목구멍에 흐르는 피비린내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고통을 겪어야
이 아픔을 잊을 수 있을런지.

1달 아니 7개월 어쩌면 1년이 더 이어질 수도


솟아오르는 피처럼
서럽게 울고 싶었지만은,
자동문을 밀고 나오자 밀려드는 차가운 눈보라는
다만 나의 옆구리를 더욱 시리게 할뿐이다.


... 배가 너무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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