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후기

데 테러라이브를 보고

아르쎄 2013. 9. 16. 09:55

수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보통사람들의 삶은 변하지 않았다.

과거에 가장만 혼자 벌어 가족을 부양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온 가족이 생계 전선에 뛰어 들어야 겨우 현상 유지를 할 수 있는 현재의 시절이 더 좋아졌다고 얘기할 수 있는지?

 

사회가 나아졌는가?
부는 더 편중되고 있으며, 계급의 고착현상의 더 심각해 지고 있다.

 

더테러라이브가 내게 다가왔던 것은
생방송 중에 벌어지는 긴장감 때문만이 아니다.

 

인질이 된 하정우가
어쩔 수 없이 테러범의 요구에 따르다가
점차 인질의 주장과 요구에 동화되어,
결국은 테러범과 동일한 입장에 서게되는 데,
이러한 주인공의 심리적 흐름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극중의 배우 하정우는
앞만보고 달리는 바로 우리의 모습이었다.

그의 상사 이경영의 모습도, 군 지휘관의 모습도 대통령의 모습도
모두가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는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체면과 지위를 유지하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한
우리 사회 구성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테러리스트의 주장은 너무나 간단하고 지극히 이성적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하찮은 요구를 받아드리려 하지 않는다.
무고한 사람을 인질로 삼았지만
그들을 인질로 삼은 주체는 테러리스트라기 보다는
오히려 기득권을 가진 그들, 그리고 그것을 추구하는, 사건을 나와 상관없는 객체 혹은

단순히 흥미거리로 바라보는 우리들 이었다. 
 

영화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사회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경제적으로 세계적인 반열에 오르기까지 그 반대급부로
우린 주위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애써 외면해 왔었다.

오히려 도움을 필요한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면 순진한 즉 현실적응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게 되기에 이르렀다.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
주위의 사람과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인지,
주위 사람을 누루고 부를 거머쥐는 것을 위함인지.
(그래서 궁극적으로 무엇을 취하겠다는 건지?)

 

이 영화는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어 버린 현대의 삶속에서
내가 지금하는 이 짓거리가 무엇을 위함인지를 되돌아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