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후기

월드인베이젼 관람후기

아르쎄 2011. 3. 24. 15:35

글쎄 뭐랄까?
액션은 화려하다. 첨단의 장비로 무장한 외계인은 정말 무시무시한 화력으로 지구인들을 공격한다. 그들은 아주 먼 외계에서부터 지구를 식민지화 하기 위해서 왔다. 아직 지구인력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지구인에 비하면 그들의 과학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발전했을 것이고 전투력 또한 가공할 만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외계 침략자에 대한 전투력에 의문을 던지게 하는 몇 가지 장면이 있어서 정리해 본다.   

1.첫 장면에서 외계인들은 우리의 영웅들이 헬기로 자신들의 점령지에 모두 안전하게 내리는 것을 허용할 만큼 공격대상에 대한 인지력이 떨어진다. 아군 헬기로 민간인과 함께 탈출하는 상황에서도 같은 하늘에 저 멀리 적기가 떠 있음에도 공격받지 않는다. 리비아 비행금지구역에서 리비아 정부군의 비행체가 몰래 비행한다는 게 과연 가능한지…
2.적지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데도 그 막강한 외계 화력은 제대로 된 공격 한번 하지 않는다. 주인공의 멋진 능력으로 적기를 파괴했을 때도, 다른 적기가 사고 조사차 나타날 만 함에도 그러지 않았다. 아군기가 자신의 점령지에서 파괴 당했음에도 지원이 없다니.
3.외계인의 비행체를 컨트롤하는 중앙 통제장치에 대한 경비가 너무 허술하다. 그 곳을 지키는 녀석은 기껏해야 보병 몇 놈 정도. 그리고 첨단의 무기를 가진 녀석들은 적외선 탐지 내지는 생명체에 대한 탐지 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것 같다. 바로 근처에 까지 접근한 적에 대해서조차 인지하지 못하다니…
4.중앙 통제장치의 방어망이 너무 허술하다. 그들의 무기에 비하면 미사일이 뭐 대단한 무기도 아닐텐데, 기껏 그 방어한다는 것이 그들의 전투비행체를 이용한 자폭이 전부다. 그리고 중앙 통제장치는 갑옷도 입히지 않았는지 미사일 한방에 완전히 박살나고 만다. 그들의 기술로는 별거 아닐 듯한 미사일 유도장치 하나 없었는지.
5.우리의 주인공들이 다시 찾은 기지는 전멸 상태였다. 하지만 중앙통제장치를 파괴할 때, 혹은 버스에서 탈출할 때의 우리 미 해병대의 전투력 정도라면 충분히 맞서 싸울 만도 한데도 (기술한 전투에서 외계인들의 피해가 훨씬 컸다) 기지의 모든 것이 파괴되고 산 사람이 없다는 것은 싸울 의욕을 잃고 순식간에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갔다는 것으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아무튼 이 영화는 ‘퇴각은 없다’는 미 해병대의 모습을 통해 눈물 겨운 감동을 전해준다. 우리의 영웅인 선임하사님의 그 눈물어린 사명감은 과히 본받을 만하다. 다른 이의 희생으로 자신의 목숨을 구해 왔다고 오해하고 있는 후배 사병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그들 하나하나를 사랑하는지 군번과 이름을 일일이 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오해를 푸는 장면은 정말 눈물을 짜내게 만든다. (안짜내면 절대 안나옴) 또한 선임하사의 놀라운 기억력(?)에 감동받고 그에 대한 오해를 한방에 날리는 통큰 사병들의 모습은, 따지기 좋아하고 선배 말씀 못 믿는 요즘의 젊은 친구들에게 과히 귀감이 될 만하다.
멋지게 적의 중앙통제장치를 파괴하고 전세를 역전시키는 영웅적인 과업을 달성하고 돌아왔음에도 잠시의 휴식도 없이 다시 또 전투채비를 하는 우리 영웅과, 쌓인 피로에도 불구하고 그를 묵묵히 따르는 살아남은 사병들.
비장하지만 여유있는 모습으로 그들은 다시 전장으로 향한다.
영화가 끝나고 ‘황야의 무법자’ 이후 변하지 않은 헐리웃 영웅의 완벽함에, 솟구치는 감동이 똥줄기를 타고 머리까지 차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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