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참견

영화 "열한시"를 보고

아르쎄 2013. 12. 13. 15:01

타임머신을 발명한다.
24시간 미래로 가서 불행한 상황을 경험하고 돌아온다.
 
미래서 가져온 실마리를 통해, 같은 상황이 재현되는 것을 막아보려하지만
오히려 그 노력때문에 미래의 상황은 예견된 바에 더 정확히 꿰맞춰진다.

미래는
이미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극복해야할 대상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일테지만
오히려 미래의 불행을 제거하고 더 낫게 바꾸려는 행위는
이미 예정된 미래의 시나리오를 더 정확히 꿰어 맞히는 역할 밖에 하지 못한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 본다.

1978년 12월 국회의원 총선이 있었고 정부와 공화당에 의한 불법, 관건 선거가 자행되었다.
그럼에도 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고 민주화 시위가 활발해지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당시 민주 인사들에 대한 연행과 투옥 등 탄압이 강화되었다.

 

1979년 10월 4일, 국회에서 여당 단독으로 신민당 김영삼 총재의 의원직 제명을 의결했다.
김영삼의 의원직 제명을 발단으로 신민당 의원66명이 전원 사퇴하고,
10월 16일부터 부산에서 학생들과 시민들이 합세하여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전개되고
이 시위는 마산 및 창원 지역으로 시확산되어 갔다.

 

이때 차지철은 유혈진압을 주장하였다.
당시 박정희를 살해한 김재규은 옥중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경호실장(차지철)은 ‘캄보디아에서는 3백만명을 죽여도 까닥없는데,
데모대원1-2백만 정도 죽여도 걱정없다’는 말에는 솔깃하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의 희생을 목전에 두고 더 이상 지체할 겨를이 없었읍니다."

 

최근 국정원과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이 앞장서서 자행한 대통령 부정선거에 대한 비판으로
대통령 사퇴를 주장한 장하나의원과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를 비판한
양승조 의원의 발언으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여기에 발끈해 하며 그 두사람의 제명 안을 제출했다.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국가기관의 선개개입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천주교 뿐만아니라 불교, 기독교, 천도교를 위시한 종교 단체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은 이런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는 커녕 오히려 그들을 종북으로 매도하고 있다.

드러난 사실만 보더라도 이는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듦이 명확한 위헌적 행위이다.

이러한 부정과 독재를 비판하는 이들의 입을 막기위해
말도 안되는 의원직 제명 카드를 들고 나왔다.

 

현재의 모습은
35년 전의 과거로 가서 그 역사를 반복하고 있는 듯 하다.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텐데,

곤란함을 피하기 위해 하는 그들의 짓들이 어쩌면 그렇게 과거와 닮았는지.

 

35년 전으로의 타임여행을 통해,  현 정권의 내일의 모습을 전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