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참견

김정일 서거(?)가 미칠 영향은...

아르쎄 2011. 12. 19. 18:40

북의 국방위원장인 김정일이 17일 서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방송에서는 온통 관련 뉴스로 난리다. 전해진 것 외에 새로운 소식도 없으면서 똑 같은 내용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그 호들갑을 이해 못 할 일은 아니지만 떠드는 만큼의 영향이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암튼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날임에는 분명하다.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김일성, 김정일 세습시대의 막을 내린 것이다. 물론 김정일의 아들인 김정은이 권력 승계작업을 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젠 과거와 같은 절대적인 권력과 그 배경이 되는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예전 같을 것 같진 않다.

문제는 이 사건이 내부적으로 미칠 영향인데, 과거 김일성 서거 때 조문파동으로 시국이 경색되고 레드컴플렉스가 일어난 것과 같은 상황이 다시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현재 우리나라 정치는 MB 재임기간 동안 퇴색된 민주화와 온갖 정책실패, 부패 등에 대한 반감으로 새로운 권력의 창출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 조사에서 강력한 여권의 대권후보인 박근혜가 안철수와의 가상대결에서 10%이상 뒤쳐지고 있다는 사실은, 변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 하겠다.

또한 최근 정국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김어준의 나꼼수는 팟캐스트 세계 1위라는 위상으로 보여주듯 수많은 사람들에게 MB와 관련된 의혹의 구체적 내용을 알려내고 있다.

이젠 그 누구라 하더라도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을 거스른 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그런 중대한 시기에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 상황이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바꿔 놓을런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여나 야가 아닌 MB측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진보적 인사들에게 쏠려 있는 현재, 관심을 돌릴 수 있는 새로운 사건이 절실했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건 하늘이 준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정봉주의 선고일이 22일로 잡혀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던 정봉주라는 인물은 이젠 MB의 저격수로, 자화자찬의 깔대기로 누구나 다 인식할 만큼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대법원 판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판결이 만에 하나 잘 못 내려질 경우, MB 또한 그 결과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정일의 서거 소식이 다가오는 판결문에 영향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또한 검찰의 선관위 홈페이지 해킹(디도스 공격?)사건에 대한 수사에도 영향이 없기를 기대한다. 비록 한쪽 귀는 헤드라인 뉴스를 듣지만 다른 한쪽 귀는 소셜네트라 이름 붙인 많은 비제도권의 정보에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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