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내가 나이기 때문입니다.

아르쎄 2011. 7. 15. 16:06

이렇게 아픈 시간은 빨리 갔으면 좋겠어요.

난 무엇이든 잘 버틸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현재가

내 생의 최고의 순간이라 믿고 살아왔는데,

솔직히 이젠 그렇게 주장할 힘이 없네요.

 

아름다움의 영상으로 남기기 위해 지난 시절의 좋은 기억을 애써 찾으려 해도

아쉬움과 외로움의 기억이 오히려 그 자리를 대신하고 맙니다.

 

내 아직 이루지 못한 청춘의 꿈, 설레이는 사랑을 시작해 보려하는데,

어느덧 내 나이 불혹을 바라보고 있네요.

 

이제 다시 시작이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주변의 격려의 얘기에 고무되기도 하지만

 

이내 곧 내가 책임져야 할

내가 뿌린 씨앗들이 있기에.

 

삶에 있어서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한정하냐는 건

각자의 마음 먹기의 문제이겠지만,

 

내 처지를 마냥 무시할 수 없는 것

내가 자유로울 수 없는 건

 

그건 결국 내가 나이기 때문이겠죠.

 

시를 쓰고자 한 건 아닌데,

풀어쓰지 못하고 애매한 언어가 되어 버린 건

이 또한 결국 내 할말 마음놓고 어디다 할 수 없는 내 처지의 한계 일테죠.

 

그것 또한 내가 나이게 때문일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