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점심시간 둘레길 산책

아르쎄 2011. 5. 25. 18:07

어젠 점심식사를 하고 산에 올랐습니다.

 

평소엔 족두리봉 쪽으로 오르는데, 그날은 둘레기를 걸어보았습니다.

독바위역에서 장미공원쪽으로 난 산길입니다.

 

오랜만에 하늘은 맑았고 여름을 예고하는 뜨거운 햇살이,

우거진 숲을 뚫고 내리쬐며 양달과 응지를 뚜렷이 갈라 놓습니다.

햇살의 은혜로움과 그늘의 소중함을 한꺼번에 느끼게 됩니다.

 

진한 아카시아 향기가 코를 자극하여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제서야 내 눈에 아카시아 꽃들이 들어옵니다.

아직은 하이얀 꽃 이파리가 눈송이처럼 날리지는 않지만

조금은 절정을 지나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곧 꽃잎이 지고 여름이 올 것 같습니다.

 

바람불면

진한 녹색의 잎이, 그 뒤짚어진 회색과 번갈아 파도치는

성장의 계절이 곧 오겠지요.

 

그 뜨거운 여름을, 가슴 설레이며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