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픈 시간은 빨리 갔으면 좋겠어요.
난 무엇이든 잘 버틸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현재가
내 생의 최고의 순간이라 믿고 살아왔는데,
솔직히 이젠 그렇게 주장할 힘이 없네요.
아름다움의 영상으로 남기기 위해 지난 시절의 좋은 기억을 애써 찾으려 해도
아쉬움과 외로움의 기억이 오히려 그 자리를 대신하고 맙니다.
내 아직 이루지 못한 청춘의 꿈, 설레이는 사랑을 시작해 보려하는데,
어느덧 내 나이 불혹을 바라보고 있네요.
이제 다시 시작이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주변의 격려의 얘기에 고무되기도 하지만
이내 곧 내가 책임져야 할
내가 뿌린 씨앗들이 있기에.
삶에 있어서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한정하냐는 건
각자의 마음 먹기의 문제이겠지만,
내 처지를 마냥 무시할 수 없는 것
내가 자유로울 수 없는 건
그건 결국 내가 나이기 때문이겠죠.
시를 쓰고자 한 건 아닌데,
풀어쓰지 못하고 애매한 언어가 되어 버린 건
이 또한 결국 내 할말 마음놓고 어디다 할 수 없는 내 처지의 한계 일테죠.
그것 또한 내가 나이게 때문일테죠.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아침 (0) | 2011.09.07 |
---|---|
처서를 맞아 (0) | 2011.08.23 |
반지 파시는 아저씨 (귀이개 파시는 아저씨) (0) | 2011.07.15 |
점심시간 둘레길 산책 (0) | 2011.05.25 |
달(상현달,하현달,보름달)의 뜨는 시간과 모양 (0) | 2011.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