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 사랑이 전과 같지는 않다.
남녀간의 사랑이 변하듯
산에 대한 내 사랑의 성격도 바뀌었다.
과거엔 산을,
내 몸을 단련시키는 대상으로 생각했다.
목 까지 차오르는 숨결을 느껴야만
그 산에 대해서 만족하곤 했었다.
정상에 올라야만
그 산을 정복했었노라고 했다.
지금에 있어서는
나는
거친 호흡을 산에 들이대지 않는다.
오히려
산이 내뿜는 숨결을 느끼려 노력한다.
가만히 돗자리를 깔고 앉아
산과 그 아래 먼 풍경을 바라다 보며
몇 시간이고 가만히 앉아 파묻혀 있는 것이 너무 좋다.
과거엔 같은 산, 같은 등산로는 가능한 피했다.
산은 내 모험의 대상이었고
새로운 등산로는 개척해야할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에 있어서
산은 내 오랜 벗이고
나를 아늑히 품어주는 어머니다.
그래서
구태여 새로운 산을 찾기 보다는
매번 오르는 우리집 뒷산을 더 좋아한다.
지난 주에도 산에 올랐다.
매번 오르는 북한산이지만,
이번엔 또 다른 풍경을 나에게 선물 해 주었다.
그래서 나는 산을 더욱더 사랑한다.
<지난 주말 산이 내게 선물한 풍경>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중산행 9/13 (0) | 2010.12.22 |
---|---|
출근길 10/26 (0) | 2010.12.22 |
야간 산행(영봉) 11/8 (0) | 2010.12.22 |
내 약혼녀 이야기 11/26 (0) | 2010.12.22 |
출근길 12/7 (0) | 2010.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