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보니 이 곳도 장마가 시작된 모양이다. 마치 하늘에서 대나무 다발이 풀어져 땅으로 내려 꽂히기라도 하듯 요란한 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비는 순식간에 지상의 온도를 떨어뜨린다. 요 근래에 물속에서 손짓않고도 뒤로 누워 뜨는 법을 터득했다. 그리고 조용한 밤 바다에 홀로 나가 명상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어제도 헬스장에서 땀에 젖은 몸으로 바다에 나갔다. 파도에 따라 요동하는 내몸을 느끼며, 하늘의 별을 응시한다. 어릴적 미로 고모할머니 댁 마당에 놓인 들마루 잠자리에서 하늘을 본 이후로 요즘 처럼 그렇게 밤하늘을 가만히 쳐다본 게 처음인 듯 하다. 누군가 특별한 경험으로 별똥별을 얘기할 때, 그때의 선명한 기억을 가진 나는, 항상 자신있게 얘기하곤 한다. 별똥별은 보기 드문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