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악샤르담 (Akshardham) _8월3일

아르쎄 2014. 8. 7. 03:00

하우즈 가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악샤르담이라는 힌두 사원이 있다.
2005년 11월에 개관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힌두사원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

 

과거에도 이 사원에 들어갈 계획을 세운적이 있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가보질 못했다.

 

사실 종교시설에 무얼 볼게 있겠으며
별로 그 딴거와 친하지 않은 나로서는 거부감만 가져올 거라는 선입견에
방문에 대한 생각이 그리 절실하지는 않았다.

 

오늘은 어찌어찌 시간이 되어
익샤르담을 맘먹고 방문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익샤르담 내부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익샤르담 전경을 잘 보이는 곳을 지나칠 때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견인차들이 여기저기 보여 그냥 지나쳤다.
나중에 그곳에서나마 사진촬영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인도에선 어디든 주차시설이 별로다.
없는 곳이 많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리 넓은 곳은 흔치 않다.

익샤르담의 주차장은 내가 가본 곳 중에서 가장넓었다.
하지만 주차장의 빈자리는 별로 없어 보였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여기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검색대를 통과해서 들어간다.
한국에서는 공항에서나 볼 수 있는 검색대를 이곳에서는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쇼핑센터, 지하철, 관광지 등등

 

이 곳에서는 카메라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왠만한 전자제품은 금지되어 있다.
다른 곳에서 처럼 휴대폰을 숨겨서 운좋게 들여 가리라고 생각하고 실행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 생각할 만큼 꼼꼼히 검색했다.

 

악샤르담의 주 건물 주위로 길게 좌,우,후 삼면으로 회랑이 감싸고 있으며

회랑과 본 건물 사이에는 연못이 있었다.

1층은 사람들이 걸으며
둘러볼 수 있으나 회랑의 2층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
일반인들의 통행은 제한되어 있는 모양이다.

 

회랑은 인도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붉은 색의 잘 조각된 점토 퇴적암으로
건조되어 있었다.

그 암석은 힌두사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암석으로
로탁의 숙소에서 현장으로 가는 길 왼편에 지어지고 있는 힌두사원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전에 가서 본 바,
길이 2m에 가로 세로 각 1m 정도 되는 거대한 돌을 정과 망치로 쪼아 아름다운 문양을 새기고
그 돌을 쌓아 사원을 짓고 있었다.

 

입자가 가늘고 깨어진 파편의 경도로 봐서는
조각을 새기기가 그리 만만치 만은 않을 듯 하다.

 

본 건물 내부에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한다.

양말에 먼지가 붙는 것이 싫어서 양말까지 벗었는데,
바닥의 열기를 머금은 대리석을 밟기가 만만치 않았다.
그나마 덜 뜨거운 하얀 대리석을 골라 깡총깡총 뛰면서 밟아야 했다.

 

외부는 회적색의 퇴적암으로 보이는 암석을 사용하였는데,
내부는 타지마할에서와 같은 흰 대리석이 사용되었다.

 

내부에 들어서자 입이 절로 벌어졌다.
대리석은 그냥 벽이 아닌, 모든 게 조각으로 이뤄져 있었다.
벽이든 천정이든 하나하나가 아주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인도의 모든 신들이 조각으로 새겨진 듯 했으며,
그 강한 대리석을 아주 작은 연장들로 일일이 조각하여 그 가늘고 예리한 조각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각 실들의 천정은 둥근 돔으로 되어 있었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동심원들이 일정한 비율로 점점 커져 퍼져 나갔으며
그 동심원과 동심원 사이를 또다른 원들과 여러 형태의 문양들이 일정한 간격, 일정한 각도로 배열되어 있었다.

이는 컴퓨터를 통해 기하학적 문양을 디자인 하는 것처럼 정교했으며,
그 창조적 형태와 조화의 미학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다.

 

각 실들은 서로 다른 문양과 형태와 크기로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고 있었으며
어느 곳 하나 약간의 부족함이라든가 흠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타지마할이 그 정원에서부터 이어지는 원근감에 따른 웅장함과 대칭과 조화에서
그 아름다움을 찾는다면

악샤르담은 건물의 각각의 구성품에서 찾을 수 있는 섬세함과 화려함
그리고 기하학적은 문양에서 그 멋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악샤르담의 건물 외형 또한 어디하나 흠잡을 만한 데가 없을 만큼 아름답다.

 

입구로 들어서면 왼편에는 남신과 여신상을 모신 공간을 아예 금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 있다.
하지만 내겐 금이라는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 외에 크게 와닿는 게 없다.

 

본 건물을 나와서 신발을 신고 본 건물을 한 바퀴 돌았다.

왼편으로 부터 시계방향으로 돌았는데,
벽면에 새겨진 코끼리의 조각이 인상적이 었다.
어떤 코끼리는 벽면에서 완전히 튀어나와 있었으며, 반쯤 튀어나온 코끼리, 그리고 부조로 조각된 코끼리도
있었다.


반정도 도는 사이에 간혹 사람 조각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이 코끼리였다.
군데 군데 코끼리가 주는 교훈에 대해서 쓰여 있었다.

 

"코끼리는 하나하나가 모두 강하지만 뭉치면 더 강하다는 것을 안다.

"코끼리가 가진 유일한 문제는 세대간의 간격이 없다는 것이다." 등등

 

반이상을 돌아가면 신화인 듯한 내용들이 조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과거에 다른 신들이 많았지만 바다에서 코끼리의 신이 나와서
다른 신들을 다 몰아냈다고 어떤 이가 설명해 주었다.

 

조각과 미학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수없이 많은 조각품 중 어느 것 하나를 떼어내도
정말 대접 받을  만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원을 나가기 전에 식당가를 통하게 된다.
인도음식을 맛보려고 거리를 헤매는 것보다는 이곳에서 더 쉽게 많은 음식들을 체험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인도 음식에 들어가는 향료가 그리 매혹적일 거 같지 않았기에
시원한 망고 쥬스로 목을 축이는 것에 만족했다.

 

달콤한 망고쥬스가 빨대를 통해 들어와 혀를 만족시킨 뒤 목을 타고 넘어가는 것을 느끼며

악샤르담에 오기는 정말 잘 한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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