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참견

수도물 악취와 4대강

아르쎄 2011. 12. 17. 09:55

어째 악취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현장에서 점심식사 후, 양치질을 하고 입을 헹구는데 수돗물에서 역한 냄새가 났다. 상수도가 현장 내에서 저장탱크 따위에서 오염물질과 섞이지 않았나 의심을 하고 현장의 상수로를 점검했지만 그런 사고가 있을 만한 정황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후, 집에서도 똑 같은 경우를 당했다. 아무래도 이상했다. 서울의 상수도는 내가 알기로는 광역 상수도로서 어디서든 동일한 성질의 물일텐데그렇다면 이렇게 느끼는 사람이 나만은 아닐텐데도 다들 물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그러다 오늘 아침 언론기사를 접했다. 상수도의 악취가 4대강 사업과 무관하지 않다고. 4대강 사업을 하다보니 자연적 정화를 할 수 있는 생태 환경이 파괴되고 강 외부의 영양물질이 유입되어 녹조화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4대강에 대한 피해를 이제부터 정말 몸으로 체감하게 되나 보다. 앞으로는 4대강에 쏟아 부은 돈()을 갚느라 세금을 더 내든지 아니면 지출을 줄이기 위해 국가의 다른 사업은 손을 놓던지 해야 할 것이다. 4대강의 역침식 작용으로 인한 홍수 등의 피해에 대한 복구도 해야 할 것이고 근원적인 문제를 건드린 부분이 있다면 원상복구를 해야할지도 모를 일이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을 망치소리로 울려퍼지게 하겠다며 외치던 이 정부는 이 책임을 어떻게 질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이킬 수 없는 FTA를 제대로 검토도 해보지 않은 채 날치기로 통과시킨 이 정권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정권인지를 그들에게 묻지 말고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1조 조문처럼 이 정권의 권력 또한 우리에게서부터 나온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