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택시를 타고 집에 오던 길에 보던 책을 택시에 두고 내렸었다. 아차 했을 때 택시는 이미 저 멀리 시야에서 사라진 후였다.
다행이 마침 계산하면서 받아둔 영수증을 통해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연락을 했다. 기사님은 내 전화를 받자 이내 책을 두고 내린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하지만 몇 푼 되지 않는 책을 달라고 오라 그러기도 뭐하였고 기사님도 이미 다른 손님을 태워서 책을 가져다 줄 상황이 못 된다고 했다.
나는 거의 책을 찾을 희망을 포기하고 기사님에게, '내 직장이 어디이니 낮에 근처를 지나시다 생각나시거 연락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만 전하고 전화를 끊었다.
며칠동안 소식이 없었는데,
어제 그 기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곧 잃어버린 책을 다시 찾았다. 정말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다.
지갑에 넣어둔 작은 상품권 한 장을 기사님께 건넸더니, 한사코 사양하시다가 받아 가셨다.
비록 작은 책이지만 호수로부터 받은 소중한 선물이기에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었다.
치열한 하루 일과 중에 남의 작은 것을 챙겨주신 그 분께 감사드리고, 오늘 하루 대박 나시길 맘속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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