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아이들과 도봉산에 올랐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집안에서 도무지 나가려 하지 않아,
"산아 갔다와서 영화보러 가자"며 아이들을 꼬득여 나서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산에 오르는 길 싫어하는 건 힘들어서가 아닙니다.
재미가 없을 뿐이죠.
아이들이 즐기는 산과 어른들이 즐기는 산은 다릅니다.
산에서 마음껏 놀 수 있다고 느낄 때, 아이들도 산을 좋아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특히나 스릴을 즐깁니다. 저런 바위가 있으면 가만 두지 않죠.
사진으로 봐선 잘 모르겠지만, 산아가 앉은 저 바위 바로 아래는 아슬아슬한 절벽 입니다.
저도 저 자세로 앉기가 좀 아찔할 정도라 산아가 혼자 앉는게 걱정이 되었지만
아이들 스스로도 저만큼 위험을 인지하고 그 위험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며,
무모한 위험을 감행하지는 않을 꺼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아슬한 스릴을 느끼며 사진 한컷.
올라오는 길은 운동이 되어 추운줄 몰랐지만
겨울산에서 잠시만 쉬고 있다보면 이내 추워집니다.
바람막이 텐트를 펼치고 준비해온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아이들은 몸에 안좋은 컵라면을 정말 좋아합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애들의 웃음을 배우고 싶습니다.
나도 늘 웃으며 살고자 하는 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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