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점심시간 감상

아르쎄 2012. 2. 25. 12:21

점심밥을 먹고

절전을 위해 불꺼진 사무실에 혼자 앉아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았다.

모니터 불빛이 주변의 어둠과 대비되어 유난히 눈부시다.

 

오늘은 W와 함께 밥을 먹었다.

처음 며칠간은 전혀 한 마디의 대화도 없었는데, 이젠 나에게 거의 모든 얘기를 한다. 그 배려와 인정이 고마울 따름이다.

 

어젠, 현장에서 그저 얼굴만 알던 J와 약간 거친 말이 오갔다.

어젯밤 야근을 하고 숙소로 들어갔다.

늘 그자리에 있던 이불이 보이지 않아 양말도 벗지 않은 채 외투를 이불삼아 덮고는 거실 맨 바닥에 누웠다.

어느샌가 J가 다가와 내 손을 잡아 끌고는 자기 방으로 안내한다.

한참 동안 그가 하는 얘기를 들었다. 그가 말했다. 내일이라도 소주한잔 하자고.

 

주위에 날 배려해주고 인정해주는 이들이 있어서

난 행복하다.

머슴살이 힘들다지만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그 나마 세상은 살만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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