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출근길_젊은 부부

아르쎄 2011. 1. 24. 16:36

 

아침 출근길

전철 안에서 나란히 앉아 무가지 신문을 읽고 있는 젊은 남녀.

 

지면에서 초점이 멀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남자는 펼쳐 논 페이지를 이미 다 읽은 듯 했지만

페이지를 넘기지 않은 채, (아내로 보이는) 여자가 다 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뒤,

여전히 남자는 다른 페이지를 넘겨 신문을 보고 있었고,

여자는 신문 보기를 그만두고

피곤한 듯 가만히 남자의 어깨에 고개를 기댄다.

 

아침 기상벨에 맞춰 남자와 여자는

함께 일어나 아침 밥상을 준비했거나,

아니면 출근 시간에 쫓겨 간단히 토스트를 구워 먹고 나왔을 수도.

그리고 지하철 역까지 서로의 손을 잡고 종종걸음질을 쳤을 것이다.

 

힘든 일상이지만

이렇게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이 젊은 부부가 너무도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