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는 기술

전기실 하부 이중 SLAB EPS 블럭 시공

아르쎄 2012. 8. 13. 19:33

전기실은 일반적으로 건물 이용 효율을 고려하여 지하 최하층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물로부터 가장 안전해야할 전기실이 침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 현장의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실을 기존 바닥에서 1m 높여 시공했다. 
하지만 첨부터 그렇게 계획된 것이 아니다.

처음엔 도면에 기존 최하층 기준 레벨과 동일하게 되어 있어 그렇게 시공하던 중 도면이 개선된 것이다.

도면이 변경된 이후에 시공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매트를 높여서 시공하여 문제가 없었지만 문제는 최하층 기준레벨과 동일하게 당초 시공된 부분의 LEVEL을 높이는 작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높이 차이만큼 콘크리트로 채우는 것이 가장현명하겠지만
원가 측면에서는 엄청난 손해가 된다.

 

해결책으로 몇 가지의 안이 나왔다.

 

먼저 매립거푸집으로 시공하는 것이다.
기존 현장의 자재를 이용하고 골조 인력을 그대로 이용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지만
거푸집을 해체하여 재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작업 난이도를 감안하여 추가적인 정산을 해야하는 불편이 따른다.

 

두번째로 흙으로 채움하는 것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우리현장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았다.
지하 6층까지 흙을 내릴려면 항공마대에 담아 크레인으로 내려야 하고
아래에서도 자재인양구와 시공위치와의 수평이동은 지게차를 이용해야 했다.
항공마대에 1m3 정도의 흙을 채움하여 옮긴다고 할 때 약 300번을 내려야 하고
한번에 최소 15분 소요됨을 감안하면 75시간을 쉬지않고 내려야 한다. 
타워크레인은 낮 시간동안은 골조작업을 위해 쉴틈없이 투입되기 때문에 밤시간을 이용해야 되는데,
야간작업은 투입비용이 1.5배 이상 들어가게 됨으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안이다.
또한 시공측면에서 보면, 채운흙을 다지고 비닐을 덮고 철근을 깔 때, 흙으로부터의 철근의 피복두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또한 이 안에 대해서 현장 감리는 채운 흙은 장기적으로 침하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탰다.

 

마지막으로 바닥 매트와 바닥 슬라브 사이를 EPS블럭으로 시공하는 안이다.
EPS가 슬라브를 지지할 지반강도 이상 나온다면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된다.
EPS 블럭은 우리 회사와 연단가가 맺어져 있었는데 매립거푸집 공법과 비교해 원가 측면에서도 투입비가 크지 않았다.
EPS 블럭은 열선으로 간단히 가공할 수 있으며, 시공된 EPS블럭 상부에 바로 철근을 배근하여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어 공정도 단순하다.

최종적으로 우리는 EPS 블럭으로 시공하는 안으로 확정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감리의 브레이크가 있었다.
EPS블럭의 압축강도가 지반강도 이상으로 나온다고 하지만 자체 탄성때문에, 재하시 슬라브가 상하 유동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슬라브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어서 여기에 대한 보완책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채움재를 단단한 재질로 하든가 아니면 EPS의 강도를 무시하고 RC 지지보를 만들어 이 만으로 상부하중을 지탱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우린 RC지지보를 만들기로 결정했고, 구조팀에 설계를 의뢰했다.
구조팀에 설계의뢰 할 때, 가능하면 보와 보 사이의 slab 순간격을 900mm의 배수가 되도록 요청했다.
EPS블럭의 규격이 900*1800 이므로 가능한 절단 가공을 배제하고 온장 시공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더불어 어차피 EPS 강도가 무시되므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 단순채움재인 EPS자재는 낮은 등급을 사용했다.